삼성전자·NTT도코모, 스마트폰 반도체 공동 개발한다

퀄컴 점유율 높은 통신제어반도체 대상

삼성전자와 일본 통신회사인 NTT도코모 등이 이르면 내년에 합자회사를 세워 스마트폰용 통신제어 반도체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새 회사의 자본금은 300억엔(약 417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본사는 일본에 둘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TT도코모가 과반을 출자하며, 삼성전자 외에 후지쓰, NEC, 파나소닉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도 참가한다.

새 회사는 반도체의 개발·설계·판촉에 특화하고 제조는 외부 위탁할 예정이다.

공동 개발 대상은 미국 퀄컴의 점유율이 높은 통신제어용 반도체다. 통신제어반도체는 무선이나 신호를 제어하는 등 휴대전화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이다.

이 반도체 시장에서는 현행의 3세대(3G) 휴대전화 기초 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스마트폰에서는 80%가 퀄컴 제품을 쓰고 있다.

이대로는 4세대(4G)인 롱텀에볼루션(LTE) 휴대전화에서도 퀄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것을 우려해 한·일 기업이 새 회사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차세대 통신제어 반도체는 종래 기술보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개발 비용이 늘어난다.

NTT도코모의 통신 노하우와 삼성의 양산화 기술, 후지쓰의 설계기술 등을 합치고 개발비를 분담할 계획이다.

삼성은 스마트폰의 패널에 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점유율에서 세계 최대며 반도체에서도 세계 2위지만, 통신제어 기술에서는 퀄컴에 크게 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