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혼하이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129억8000만 대만달러(약 4800억원)로, 전분기의 167억 대만달러 순익과 전문가 예상치 147억2000만 대만달러를 모두 밑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상반기 순익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273억8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2분기에 7895억4000만 대만달러로, 전년의 6540억 대만달러에서 늘어났다.
혼하이는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 휴렛팩커드(HP)의 PC 제품 등을 위탁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의 모회사다.
지난해 중국 선전공장에서 터진 근로자들의 연쇄자살에 임금을 대폭 올리고 중국 내륙과 브라질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HP와 델, 소니 등 애플을 제외한 다른 업체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소니는 최근 판매 부진에 TV 사업을 접어야 할 지 고민중에 있고 델은 지난 16일 소비자 수요 약화를 이유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HP는 최근 PC사업을 아예 분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은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생산공정이 복잡해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평가다.
앞서 테리 고우 혼하이 회장은 지난 6월 주주와의 대화에서 “애플 기기는 제조가 까다로워 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이패드 생산 효율이 좋아지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