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24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엔고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시장에서 미흡한 조치라는 인식이 커져 오히려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했지만 오히려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것도 엔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1% 하락한 76.65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보다 0.12% 내린 110.51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지역 경기둔화 우려로 달러에 대해 약세다.
이날 발표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에 그쳐 3.6% 증가를 기록했던 전월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7% 떨어진 1.44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외환보유액 중 1000억달러의 기금을 구축해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다 재무상은 “외환시장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엔고로 고통받는 기업들에 도움을 주기위해 긴급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레니 웨스트팩뱅킹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의 또 한차례 칭얼거림에 불과하며 엔고를 막겠다는 의지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외환시장이 긴급 기금 설립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