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발트해 물류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양국은 에스토니아와 더불어 북유럽과 러시아, 서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에 예로부터 물류산업이 발전할 토대를 갖추고 있었다.
중세시대 북해와 발트해 연안 등 여러 도시 상인들이 결성한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들이 이곳에 있었다.
물류는 리투아니아에서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다. 발트해 내 중요 부동항 중 하나인 클라페다항은 연간 화물 처리량이 약 4000만t에 달하며 지난해 29만5000TEU(20ft 컨테이너 1대)의 물량을 처리해 라트비아 리가와 에스토니아 탈린 등 역내 경쟁항구를 제쳤다.
약 55만㎡에 이르는 물류창고를 갖고 있고 정보통신(IT) 기술을 도입하는 등 물류창고 현대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리투아니아는 철도와 도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내륙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중부 유럽을 잇는 남북철로망과 동서유럽을 연결하는 동서철로망을 갖추고 있다.
철도 화물 운송량은 연간 4800만t에 이른다.
한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작은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도로 길이는 총 2만1000km에 이른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1억4500만유로(약 2200억원)를 투입해 발트해 각국을 잇는 국제고속도로를 건설하고 도로망과 연계한 공공 물류센터 3곳도 신설할 계획이다.
라트비아도 GDP 대비 물류산업 비중이 11%에 달하며 전체 근로자의 9% 이상이 이 부문에서 종사할 정도로 물류산업이 중요하다.
리가와 벤츠필스, 리에파야 등 3개의 부동항을 갖고 있다. 기업투자 촉진을 위해 이들 지역에서 기업을 설립할 경우 직접세는 80~100% 감면하고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에도 상당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3개 항구는 모두 관세가 없는 자유항으로 지정돼 있고 특히 리에파야에는 경제특구가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