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14일 한상대 검찰총장의 종북 좌익세력 전쟁 선포 발언에 대해 맹비난했다.
야권은 한 총장의 발언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해 정부정책 실패에 비판적인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를 사실상 협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집권 후반기 정권의 실정과 대통령의 레임덕을 공안통치로 덮고 무마하려는 것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정권수호의 선봉장을 자처하지 말고 정권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고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색깔론을 앞세워 임기말 공안 탄압을 강화하려는 음모를 드러낸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며 "낡은 색깔론과 공권력의 폭압을 앞세운 공안통치는 큰 국민적 저항을 불러오고 레임덕을 가속화해 제 무덤 파는 행위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창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검찰을 정권창출의 돌격대로 만드는 매우 불순한 의도"라며 "검찰조직 개혁과 권력 핵심부의 부정과 비리를 도려내는데 앞장서 정치검찰, 시녀검찰의 오명을 벗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한 총장은 지난 12일 취임사에서 3대 전쟁 선포 대상의 하나로 종북좌익세력을 꼽은 뒤 "종북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결코 외면하거나 물러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