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누드화 ‘세상의 기원’을 올려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박 위원은 통신 심의에 항의해 남성의 성기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해 논란이 뜨겁다.
박 위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인 ‘세상의 기원’을 올렸다. 이 그림은 1866년 그려진 사실주의 그림으로 성기가 포함된 여성의 누드화다.
그는 작품을 게재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불법적인 심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로그에는 남성의 성기 사진도 올랐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한 남성이 자신의 성기 사진을 담은 미니홈피에 삭제 조치를 내리자, 박 위원은 이에 심의 기준이 잘못됐다며 해당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박 위원은 후에 이 사진을 삭제했다.
박 위원은 "내가 올린 문제의 사진들은 지금도 오르세 미술관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걸려 있는 '세상의 근(기)원'과 같은 수위의 것이었다"며 "아무런 성적 서사나 성적 기표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남성 성기가 포함된 사진을 올린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의 성기가 포함된 그림을 게재하자 박 위원이 의도적으로 그림을 올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 위원이 블로그에 올린 해당 글에 댓글이 1140개에 이를 정도로 찬반 격론이 격했다.
댓글에는 “'세상의 기원'이 엄연한 미술 작품"이라며 박 위원을 옹호하는 내용이 있고, 반대로 박 위원이 논란을 일으킨 다음날 다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을 올린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이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촌스럽게 아직도 이런 거 갖고 논쟁해야 하나"라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