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업체, 한국으로 몰려온다

입력 2011-07-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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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자본력 앞세워 ‘게임 종주국’ 위협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게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한국시장 공략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중국 진출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상장으로 모은 자본력 등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텐센트는 2007년 가장 먼저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5년간 시장조사 작업을 벌인데 이어 최근 준비를 마치고 퍼블리싱 및 서비스 운영인력을 모집하는 등 진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시장 조사기관 아이리서치의 조사결과 텐센트는 약 10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큐큐메신저(QQ메신저)’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해 2분기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27.2%)를 차지했다. 시가총액만 40조원에 달해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약 6조원)보다 5배 이상 차이난다.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 더나인 역시 올 상반기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게임 서비스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더나인은 지난 2004년 상장 후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퍼블리싱하며 중국에서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메이저 업체로 성장했으며 최근 ‘명장삼국’ 등 자체 개발 게임으로 역량을 강화했다.

쿤룬코리아 역시 지난 6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웹게임 ‘K3온라인’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한 쿤룬은 해외 매출 비중이 45%에 달하며 한국 법인이 일곱 번째 해외 지사다. 쿤룬은 내년 상반기 중국 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쿤룬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게임은 중국 텐센트 웹게임 순위 2년 연속 1위, 대만 웹게임 순위 1위, 일본 1일 매출 3만 달러를 돌파한 ‘오시천지(한국 서비스명 K3온라인)’다. 이 밖에도 연내 한국 시장에 4개의 웹게임과 1개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과거 중국 게임 기업들은 한국 히트 게임을 중국에 수입하기 바빴지만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양상은 현지에서 게임 퍼블리셔인 파트너를 찾아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파트너사의 도움 없이 직접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모험을 감수하고 한국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중국 시장의 고착화에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장점유율 3위권 안에 들어가는 텐센트, 샨다, 넷이즈 등 기업들이 연간 조단위 매출을 넘어가고 있으며 최근 5년 이상 20% 성장을 해온 까닭에 시장 고착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게임 기업들은 내수 시장에 치중,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기보다는 해외 시장, 특히 최근 중국 게임의 성공 사례가 눈에 띄고 있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현지 퍼블리셔들과 현지화 작업을 거쳐 서비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중국 기업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100% 한국 법인을 설립해 직접 서비스를 하는 추세”라면서 “최근 행보가 굉장히 도전적이고 적극적이어서 한국 기업들에게 위협이 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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