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기까지는 재계의 물심양면적인 지원도 크게 한 몫 했다.
이건희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과 조양호 회장의 한진그룹 외에 현대차와 한화, SK 등 나머지 기업들도 후원금을 내거나 직접 지원 활동에 나서며 올림픽 유치에 발벗고 나섰기에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경제단체들은 발표 직후 환영 성명을 내며 경제적으로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재계도 열심히 했습니다!" =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등 기업들은 올림픽 유치에 총 350억여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올림픽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에 적지 않은 성금을 맡기는 등 유치위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시아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양궁 월드컵 등 주요 국제행사가 열릴 때마다 IOC 위원들을 만나 평창 올림픽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유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가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우리나라 경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림픽 유치위원회 유치위원 자격으로 각국의 올림픽 유치 관계자들을 만나 평창 유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지난 4월 그리스를 방문해 선친 시절부터 각별한 친분을 맺은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람비스 니콜라오 IOC 위원장 등을 만나 평창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유럽, 미국, 동남아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평창을 홍보했다.
한화그룹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써달라며 지난해 유치위원회에 6억원을 기부했다.
SK그룹과 GS그룹도 평창유치위에 각각 8억원, 7억원의 후원금을 맡겼고, KCC 정상영 명예회장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개인재산을 털어 10억원의 후원금을 내놓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 꼽히는 강원랜드는 유치위원회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아울러 IOC 위원에게 영향을 끼칠 만한 해외 언론사와 스포츠 사이트를 상대로 광고 등을 통해 대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동계 올림픽이 유치돼 원주-강릉 복선 전철과 도로 등 강원지역 SOC 투자와 인허가에 속도가 붙으면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후원사인 태영건설도 올림픽 유치위원회에 후원금 3억원을 전달하는 등 지원했다.
태영건설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변탁 전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10년간 스키협회를 후원해 왔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에 중소기업계도 두 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용품 분야 업체들은 올림픽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벌써부터 들뜬 모습이다.
대한스포츠용구공업협동조합 황승호 이사장은 "서울 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의 경우에도 스포츠 붐이 일면서 많은 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도 이에 뒤지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역시 "이번 대회 유치가 관련 분야 중소업체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그동안 유치에 힘쓴 모든 분들의 노고에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감사한다"며 "중소기업들도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단체도 '국가경제 도약 계기' 기대감 =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놓고 올림픽 유치를 축하했다.
전경련은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생산유발 및 내수진작, 고용창출 효과를 거둬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했다.
대한상의는 "두 차례의 실패 후에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며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라고 강조하고, "올림픽 유치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협은 "정부는 남은 기간 행사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고 "무역업계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조기에 실현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총은 "올림픽 유치가 우리나라의 브랜드 파워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