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에서 ‘강남 침수’사진이 루머라는 기사를 보도한 가운데 사진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전파된 ‘강남 침수’ 사진에 대해 몇몇 언론사가 해당 사진을 두고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를 한 데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의 배경은 어제 강남이 맞다’며 반발하고 있다.
3~4일 일부 매체는 해당 사진과 관련해 어제 저녁과 오늘 오전 몇몇 매체는 ‘트위터 과민반응 강남역 침수(?) 소동’ ‘강남역 침수 소동, 거짓으로 드러나’ 등의 제목을 통해 사진 속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문제의 사진에는 한 의류매장이 등장한다. 당시 근무중이던 해당 매장 직원에 따르면 “사진 속 의류매장은 우리 점포다. 사진과 같이 어제도 많은 비가 내려 무릎까지 물이 고인 것도 사실이다”고 말하며 사진의 진위를 확인했다.
실제로 사진의 배경에 찍힌 점포의 모습과 4일 현재 점포의 모습은 전시된 물품과 포스터까지 일치했다. 일부 보도에서 인용한 ‘작년의 사진이다’ ‘합성이다’ 등의 논란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특히 인근 업주들은 사진에 찍힌 신논현역 버스정류장 앞 횡단보도는 이전에도 집중호우만 있으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중인 김장원(39)씨는 “여기는 상습적으로 물이 찬다. 작년 추석에는 가게 입구까지 물이 찰랑거릴 정도였다”며 손사래를 쳤다. 또다른 주변 점포의 업주 장모(43)씨는 ”매번 비만 오면 그만큼 물이 잠기니까 원래 그러려니 해서 구청에 신고 안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해당 지자체인 강남구청 관계자는 “그 지역은 원래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가 되던 지역이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사진에 대해 “상황실에 그런 신고가 접수된 바가 없기 때문에 그 사진은 가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 보면 (대부분 매체에) 전부 사진이 가짜인 걸로 나갔다”고 말하며 오히려 매체들의 보도를 사진이 가짜라는 근거로 들었다. 강남구청의 별다른 확인이 없이 매체들의 보도만 믿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기사에는 강남구청 관계자의 멘트를 들며 사진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을 처음 인터네세 게제한 트위터 사용자 @freecity0116는 “강남역 cgv앞 신호등에서 사람 무릎아래까지 물이찼었는데 메스컴에서는 무슨 합성이네 어쩌네 저쩌네 말들이 많네”고 말했다. 다른 침수 사진을 올린 트위터 사용자 @Dalcoming 역시 “제 사진은 조작도 과거사진도 절대 아닌.. 제 핸드폰으로 찍은사진입니다! 루머판명은 무슨기준에서 하는지”라고 주장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visang9)는 “물이 많이 찬곳은 무릎 아래까지 찬거 같은데... 언론에서 말하는 침수라는 기준은 허리부터인가???”라며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남구에는 오후 3시 10분부터 4시 2분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7시까지 내린 비는 총 118㎜였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