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수익 대부분을 배당키로 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개미들이 낸 수수료로 최대주주인 국외 금융투자회사의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7500원씩 총 150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슈로더운용의 지난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이다. 순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영국의 슈로더 그룹이 100% 출자해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이다. 보통주 200만주는 모두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다른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비슷한 상황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2억원 중 21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교보악사운용의 지분 50%는 프랑스계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가 보유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순이익 395억원 중 357억원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순익 대비 배당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이익 261억원 중 187억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쳐 순익 88억원 중 총 27억원을 배당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경우엔 내부유보금을 쌓아둘 필요가 없어 대부분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외국계 경우엔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