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이어질 것" vs "기술적 반등 가능"

입력 2011-06-17 16:35 수정 2011-06-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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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악화 부담-가격 매력적…코스피 전망 팽팽

코스피가 그리스발 악재에 휘청이며 장 중 한때 2000선까지 떨어졌다. 장 막판 우정사업본부가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2030선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시장에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2000선 지지 여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단기 조정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지지 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과 지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7일 코스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70포인트(0.72%) 떨어진 2031.93에 장을 마쳤다.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감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주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감이 시장에 퍼진 것도 지수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장 중 한때 코스피가 2000선 초반까지 무너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며 2000선 지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행히 우정사업본부가 장 막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나갔고 2030선에서 장을 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다음주 코스피가 과연 2000선을 지지할 지 여부를 놓고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종료와 같은 굵직한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는 반면, 지수 하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영무 HMC리서치 센터장 "생각했던 것 보다 IT업계의 수요가 상황이 나쁘다"며 "애널들의 IT기업 수익추정하향이 많았고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LGD등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나타내면서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우 센터장은 "유럽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2차 양적완화 시점이 6월말이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이 좋지 않고 기업의 수익성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20포인트 가량 남은 2000이라는 지지선이 강해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20일과 23일 논의될 그리스 추가 지원과 관련한 EU 국가들의 결정이 코스피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미 2000선 지지 여부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달 말 예정된 미국 2차 양적완화 종료와 다음달 있을 미국 국채 발행한도 논의 등 대형 이슈들이 많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다음주 코스피는 1900~195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술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달 쿼드러플위칭데이와 금리인상은 잘 견뎠지만 그리스사태가 꼬여있다"며 "다음달 11일에나 그리스사태와 관련한 해결방안이 나올것으로 보여 당분간 기간 조정국면은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센터장은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지수매력이 생겨 2030~20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지금도 가격은 매력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 팀장은 "오늘밤 프랑스와 독일 정상회담과 20일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이번 주말 그리스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결정이 나온다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2000포인트 정도면 충분히 가격적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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