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 고엽제 국민대책회의가 13일 "캠프 캐럴 기지는 이미 다이옥신에 오염돼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등 80여개 단체로 구성된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가진 `캠프 캐럴 고엽제 오염과 정부대책의 문제점' 설명회에서 자체 진상 조사를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004년 삼성물산의 기지내 조사에서 13곳 중 1곳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1.7ppb)가 같은 해 환경부의 조사 결과(0.119ppb)에 비해 14배나 높은 점을 들면서 "다이옥신에 의한 기지 내 오염에 대해 미군도 우려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책회의는 공동조사단이 기지 안에서 토양조사를 미룬 채 수질과 레이더조사만 벌이고 있는 점을 지적,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물에 오염될 경우 침전물이나 부유물질에 달라붙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지하수에서 검출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토양조사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회의는 "토양조사를 할 경우 매몰지역은 물론이고 과거 저장소에 연결된 하수관로와 관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주변 지역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영수 한림대 의대 교수,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국민대책회의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캠프 캐럴 공동조사단은 지난 12일까지 고엽제 매몰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헬기장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전기비저항탐사(ER), 마그네틱탐사 등 조사를 벌인 뒤 자료를 분석 중이다.
미군측이 기지 내부 조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묻었던 오염물질을 파내 이동처리했다'고 밝혀온 점으로 미뤄 고엽제 드럼통이 발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