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세계적인 제약회사 미국 머크와 7808억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 의약품에서 글로벌 도약을 위한 벌걸음을 내딛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10일 자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동등생물의약품) ‘HD 203’에 대한 글로벌 판매 계약을 미국 머크(Merck)와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HD 203’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Enbrel)’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한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머크는 한화케미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글로벌 임상과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따로 계약을 체결한 한국과 터키를 제외한 국가에서 판매를 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초기 계약금 외에 사업 진행 경과에 따른 추가 기술료 및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는 한화의 핵심 신사업 중 하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의 10년이 한화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할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그린 에너지, 바이오와 같은 차세대 신 사업은 향후 그룹의 미래를 위해 한치의 오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번에 글로벌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함으로써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도 확고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런 점에서 이번 머크와의 계약은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 의지를 실현하고 한화그룹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룩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한화케미칼 홍기준 사장은 “머크와 같은 세계적인 제약회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한화케미칼의 바이오 사업전략이 성공적이라는 증거”라며 “향후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 바이오벤처스의 마이클 카마르크 사장은 “한화는 뛰어난 바이오시밀러 개발역량을 갖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제품중의 하나가 엔브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환자들에게 높은 품질의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우리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가치를 올려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HD 203’은 현재 한국에서 엔브렐과의 비교 동등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