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하루 유동인구는 150만명. 특히 주말에는 230만명에 달한다. 강남지역 최대 상권인 강남역이나 코엑스몰 지하상가의 유동인구 30만명에 비해 5배가 많다. 이는 명동을 국내 최대·최고 상권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이유다.
땅값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 ㎡당 표준지공시지가가 평균 5000만∼6000만원으로, 실제 매매가는 3.3㎡당 2억원에 달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국 공시지가 상위 10위를 모두 명동과 충무로에 자리한 점포들이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겉보기의 화려함과 달리 투자시 실속이 없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초보 상가투자자라면 명동이나 충무로 같은 화려한 상권은 피해야한다고 지적한다.
땅값이 비싼 만큼 초기 투자금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을 수록 장사가 잘 되겠지만 매출과 수익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비슷한 업종의 점포나 상가가 몰려있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이 같은 사실은 명동 상권에 입점한 브랜드샵들이 대부분 매출보다는 브랜드 홍보 효과와 시장동향 파악을 노린 안테나샵 위주라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점포로 돈을 벌겠다는 의도보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는 얘기다.
임대료가 급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임차인의 변동이 잦은 명동 상권은 부동산 중개사무실과 상가 관리인들에 의해 추가적인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보 투자자라면 무턱대고 메인 상권에 접근하기 보다 최근 명동상권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수년 전 회현 고가가 철거되면서 상권의 범위가 회현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할 예정인‘남산공원 예장자락 정비사업’도 있어 명동상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장자락 사업’은 명동과 충무로에서 출발해 한옥마을 진입로까지 이르는 길의 건물들을 철거하고 공원화하는 사업이다. 일부 상인은 공원이 조성되면 세종호텔 뒷길이 새 진입로가 되면서 주변 상권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