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시설 부족에 신음하던 서울 시내에 호텔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서는 24곳의 호텔이 관련 기관의 사업추진 승인을 받은 상태에 있다. 모두 3100실의 호텔이 새로 들어설 예정으로 14곳이 공사 중이며, 착공 예정 호텔이 10곳이다.
서울시로부터 1분기에 사업승인을 받은 호텔 중 중저가 관광호텔만 5곳으로 한 해 4~5곳에 불과했던 기존 증가세를 뛰어넘는 모습이다.
대형특급호텔은 제2롯데월드와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김포공항 스카이파크 등에 들어서게 된다.
신출되는 호텔 중 눈에 띄는 곳은 명동의 밀레오레다. 밀리오레는 현재 리뉴얼 공사 중으로 지하 1층~지상 2층은 쇼핑몰로 사용하고 나머지 3∼17층에는 층별로 50개씩 총 객실 수 78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는 우리나라 최고의 상권인데다가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명동 한복판에서 호텔이 쇼핑몰을 대신 들어서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대문구 서대문아트홀(옛 화양극장)도 지하 4층, 지상 24층짜리 관광호텔로 바뀌고, 동대문 부근인 종로 6가에도 172실의 메리어트 호텔이 들어서는 등 시내 곳곳에 호텔이 지어진다.
서울 시내 호텔 신축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호텔업이 성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규제와 비싼 부동산 가격 때문에 그동안 호텔 신축이 어려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80만명으로 2009년보다 12.5% 늘어났지만 올해 서울시내에서 수요 대비 호텔객실 부족분은 1만6000실에 달할 것으로 관계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은 호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적률 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관련 규제를 풀어주는 등 내년까지 수도권에만 3만실 이상의 관광호텔을 확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당국은 중심상업지역에 관광호텔을 지을 때 용적률 제한을 완화해주고, 주거 및 교육환경 저해시설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등 호텔 신축 관련 규제를 대거 풀어주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수도권에 3만실 이상의 관광호텔을 확충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호텔 신축 붐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