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국)발 재정 폭탄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재정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다 사태가 서유럽 선진국으로 번지고 있다.
그리스는 2011~2015년 민영화 프로그램과 올해 추가 긴축 조치들을 확정하고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전문가팀과 협의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민영화 프로그램과 추가 긴축 조치들은 유로존과 IMF 등이 추가 지원의 핵심 전제조건으로 삼은 사안인 만큼 ‘믿을만 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그리스 추가 지원이 가시화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유로존은 물론 전세계 경제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그리스 채무위기는 이미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전일 유럽의 주가지수는 2% 떨어졌고 달러화에 대한 유로 가치도 1% 정도 하락하며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유로존의 채무 위기로 뉴욕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긴축 의지를 꺾지 않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리스 재무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5%로 설정한 올해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0억유로의 추가 긴축 조치들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관건은 유로존과 IMF 등이 민영화 프로그램과 추가 긴축 조치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으로 전이된데 이어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된 만큼 유로존과 IMF 등이 어떤 식으로든 추가 지원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유로존 내에서의 균열도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유로존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그리스 정부의 부채 위기 해결 노력이 부족해 유로존 위기가 부각됐고 위기가 자신들에 전염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을 요구했다.
부국 중심의 북유럽과 상대적으로 빈곤한 남유럽이라는 유럽의 대립 구조에다 남유럽 사이의 균열이라는 새로운 대립 구조가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