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합병을 승인받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초 등장과 함께 상한가를 치며 ‘이상급등’이라는 우려까지 낳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스팩은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합병(M&A)한다는 조건 아래 특별 상장되는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다. 피합병 업체는 일반 기업공개(IPO)보다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쉽고, 증권사나 투자자는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통상 합병이 승인되면 주가가 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합병상장을 승인받고 24일 거래를 재개한 HMC스팩1호와 신영스팩1호는 이날 하루 10% 이상 떨어졌다. 합병 1호로 기대를 모은 대신증권그로쓰스팩도 지난달 15일 거래를 재개이후 주가는 당시보다 8%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합병승인을 받고도 스팩주들이 일제히 하락하자 증권업계에서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이렇게 많이 내려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투자자들이 피합병기업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주가가 반전,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로부터 합병상장 승인을 받은 이들 3개 증권사는 신주 상장을 앞두고 피합병 회사와 함께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할 계획이다.
한편 대신스팩은 터치스크린 패널과 신소제 제조업체인 썬텔과 합병한다. 신영스팩은 자전거와 환자용 차량 제조업체인 알톤스포츠를, HMC스팩은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정공을 각각 흡수합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