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계열사와 연결기준으로 흑자를 낸 바 있지만 2001년 시스템반도체를 상업 생산한 이후 동(同) 사업부분이 흑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동부하이텍은 16일 올 1분기에 매출액 147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동부하이텍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적극 추진해 사업 초기 2조40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2009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다. 2010년에는 동부한농과 동부메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7000억원 대로 감소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고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하는 등 동부하이텍 재무구조개선에 앞장섰다.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 적자의 고질적인 요인이었던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데 선봉역할을 해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동부가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해 그 동안 메모리반도체 위주로만 성장해 온 한국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이번 분기 흑자 달성은 동부하이텍이 아날로그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특화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기존의 로직(Logic)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아날로그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평균 판매단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