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성공스토리]빙그레 꽃게랑

입력 2011-05-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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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맛 과자 시베리아가 홀딱

▲꽃게랑(사진=빙그레)
블라디보스톡에서 예카테린부르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가다 보면 주요도시 곳곳에서 ‘꽃게랑’을 만나게 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노선에 위치한 주요도시를 석권한 것이다. 마치 바나나우유를 경부선과 호남선의 객차 내 카트 판매를 시발점으로 연간 1100억원의 초대형 브랜드로 육성시킨 것을 연상케 한다.

이미 러시아 극동에서 우랄산맥까지 8000㎞(인구 3500만명)의 광활한 면적에서 세계적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스낵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한 꽃게랑은 이제 우랄 산맥을 넘어 인구의 3/4가 밀집한 유럽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서진 정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빙그레 꽃게랑의 러시아 수출은 구 소련의 개혁개방노선 정책과 함께 첫발을 내딛었다. 1991년 러시아 어선들이 부산항에 선박 수리차 입항하였다가 꽃게랑을 가지고 귀국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오더를 받은 1992년부터는 국내 수출무역상을 통해 수출하였고 시베리아 지역의 시장상황과 음식을 비롯한 사회문화를 분석한 끝에 꽃게랑을 전략제품으로 선정하였다.

그 이유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나라와 달리 시베리아 지역은 완벽한 내륙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해산물에 대한 시장가격 자체가 소고기 가격보다 훨씬 고가에 형성되어 있어 일반 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내륙지역의 주산물인 감자가 일반화되어 있고 스낵역시 감자 스낵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꽃게랑은 차별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제품이었던 것이다.

빙그레는 꽃게랑의 맛을 시베리아인의 입맛에 맞추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우리 입 맛 그대로 시장을 공략한 것. 이들의 입 맛을 우리의 입 맛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시베리아 지역은 유럽지역과는 달리 음식문화 자체가 후진적이고 소득수준 또한 낮아 중저가 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해산물인 꽃게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살려 해산물의 동경심을 자극한 꽃게랑의 가격을 봉지 당 우리 돈 400원 선이다. 이로 인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맥주의 안주로 꽃게랑은 이미 일반화 되어 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맥주와 노가리의 음식궁합이 러시아에서는 맥주와 꽃게랑이라는 찰떡궁합이 된 것이다.

빙그레 꽃게랑은 지난 해 러시아에서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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