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진출 ‘봇물’

입력 2011-05-11 09:27 수정 2011-05-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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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법인·지점 통한 진출 ‘활발’…수익성은 ‘미지수’

최근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 활동을 주된 업무로 하는 사무소 설립은 둔화된 반면 보다 적극적인 현지법인 및 지점을 통한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진출은 각각 91개와 24개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말 90개였던 증권사(자산운용사 포함) 해외점포가 1년여만에 115개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은행(130개→132개), 보험(71개→71개), 여신전문금융회사(18개→15개) 등의 해외진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과거 대형증권사 중심에서 중소형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확대되며, 해외진출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2009년말 16개사에 3월 현재 22개사, 자산운용사 역시 10개사에서 16개사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해외진출은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베트남 등 주로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증권사들의 해외진출국은 총 16개국으로 중국(20개, 22%), 홍콩(15개, 16%), 베트남(12개, 13%), 미국(11개, 12%), 일본(11개, 12%) 등의 순으로 진출이 활발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총 8개국으로 진출해 있으며 홍콩(25%), 베트남(21%), 중국(21%), 싱가포르(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신애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홍콩·미국·일본 등 선진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뿐 만이 아니라 브라질·태국으로의 진출 국가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는 이머징마켓을 비롯해 홍콩·미국 등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수익 확보를 위한 현지법인 및 지점을 통한 진출 비중은 각각 60%(55개), 54%(13개)로 대폭 증가한 반면, 소극적 업무영역인 사무소 설립은 다소 둔화됐다.

박 연구원은 다만 “향후 금융투자업의 해외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정 아시아 국가에 편중돼 있는 해외진출 대상국의 다양화와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원 창출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지향하며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4~9월) 국내 증권사의 83곳의 해외점포는 총 166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전년 동기 2310만달러의 이익을 낸 것에 비해 이익 감소폭이 397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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