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이 기대됐던 최경주(41.SK텔레콤)가 막판 뒷심부족으로 우승을 놓쳤다.
1승이 아쉬운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34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4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였으나 연장전에서 우승한 왼손잡이 ‘공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에 2타 뒤졌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7개, 보기4개를 기록해 합계 13언더파 275타(68-71-67-69)를 쳤다. 최경주는 전반 9번홀까지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10번홀(파4)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세컨드 샷이 길어 그린을 오버했다. 어프로치 마저 핀을 지나쳤고 3m짜리 퍼팅은 홀 우측을 살짝 벗어나며 첫 보기를 범했다. 11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14,15,16,17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주고 받으면서 결국 스코어는 제자리를 맴돌아 연장기회마저 놓쳤다.
이날 최경주이 발목을 잡은 것은 퍼팅. 302야드의 드라이버 장타력에 페어웨이 안착률도 71%를 넘었다. 여기에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도 83%까지 끌어 올렸으나 샌드세이브는 0%로 스코어를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02년 컴팩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PGA투어 첫 승을 올렸던 최경주는 2008년 소니오픈에서 PGA투어 7승째를 올린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합계 8언더파 280타(70-70-71-69)타로 공동 16위를 마크했다. 세계골프랭킹 1위에 도전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0언더파 278타(68-71-70-69)를 쳐 공동 8위에 그쳐 유럽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골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한편 버바 왓슨이 웹 심슨(미국.68-69-67-69)을 연장 두번째 홀에서 승리했다. 왓슨과 심슨은 초반 이글과 버디행진을 벌이며 한치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혈전을 벌였으나 왓슨은 9번홀에서 더블보기, 심슨은 12,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결국 타이를 이뤘다. 연장 두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은 왓슨이 파에 그친 심슨을 잡았다.
조지아주립대 출신의 왓슨은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에 이어 3개월만에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을 챙겼고 2007년 투어 데뷔후 통산 3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