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히트상품 전도사]고객·영화사 윈윈 '시네마예금' 대박

입력 2011-04-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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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상품개발팀

영화 흥행따라 금리우대…'써니' 제휴 4호 판매중

지급 뛰어넘는 소통으로 기발한 아이디어 '속출'

▲우리은행 개인고객부 상품개발팀(왼쪽부터 조형준 부부장, 안주영 과장, 노정흔 계장, 김태수 과장)이 12일 을지로 본점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금융권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은 애초에 만들지도 않기 마련이다.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를 만들어가는 사례도 있다. 우리은행의 개인영업전략부 상품개발팀은 ‘시네마정기예금’을 통해 고객에 이익을 돌려주는 대표 상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2일 우리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만난 김천덕 상품개발팀 차장은 “시네마 정기예금은 고객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주기 위한 상품이다”며 “영화사와의 제휴 마케팅을 통해 판촉 비용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상품 마케팅에 일손이 많이 들지만 보이지 않는 기업 이미지 효과를 감안하면 더 큰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시네마정기예금 1호는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영화 ‘김종욱찾기’가 첫 제휴 영화였다. 영화 관객이 100만명을 돌파할 경우 0.1%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했다. 500만명이 돌파하면 0.15%포인트를 우대하는 등 영화가 흥행할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상품이다. 이번주부터 판매에 들어간 4호는 유호정, 진수희 등이 주연한 ‘써니’와 제휴를 맺었다.

주 개발자인 안주영 과장은 “이 상품은 프로모션을 통해 얻은 이익을 모두 고객과 직원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 과장은 “최종 우대금리까지 갈 경우 은행에 남는 수익은 없다”면서도 “힘들지만 20~30대를 노린 재밌는 상품이다 보니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마이블랙미니드레스’와 함께 한 시네마정기예금 3호의 경우 우대이율을 최고 0.2%포인트까지 높였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우대이율도 높여갈 계획이다.

김태수 상품개발팀 과장은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면 추가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 등을 통해 올해 안에 최고 2~3%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상품 개발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모든 발명이 그렇듯 뜻하지 않은 계기가 단초가 됐다. 처음에는 영화 펀드를 통한 투자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접근했다. 하지만 팀원들의 머리를 모은 결과 마케팅을 주효 목적으로 하는 상품으로 급선회한 것.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상품개발팀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한 몫했다. 실제 오후 두시경 을지로 본점에서 만난 이들은 농담을 건네며 인터뷰를 서로 떠밀기도 했다. 차장과 계장이란 직급은 존재했지만 대화 속에서는 묻어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사실 상품개발팀은 은행의 수익을 책임지기도 하고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부서다 보니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를 줄이기 위해 사고방식도 부드럽게 하고 엉뚱한 농담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상식 밖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수 있다는 얘기다.

이 팀의 막내이자 상품개발팀 4개월차인 노정흔 계장은 “선배들한테 배우는 것은 부족한 아이디어도 옆에서 봐줄수록 다듬어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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