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방사성 물질 검출에 대해 잇따라 말을 바꿔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교과부는 28일 저녁 일부 언론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국내에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몇 시간만에 이를 다시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29일 브리핑에서 "28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취,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28일 오전 10시에 시료에 대한 분석이 시작돼 24시간이 지난 29일 10시가 되어야 신뢰성 있는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중간에 분석 결과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지만 국민 불안을 감안해 중간에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간에 다른 곳을 통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검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혼란이 야기된 것이다.
윤 원장은 “28일 저녁 요오드의 피크가 뜨던 측정소는 8개였고 나머지는 검출 하한치 밑이었다”면서 “29일 아침 10시에는 하한치를 겨우 넘는 측정소들도 있었다”고 발표내용이 변화된 경위를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고조되던 13일 편서풍으로 방사성 물질의 유입 가능성이 없다고 했던 기상청도 29일 “편서풍을 타고 올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아주 국지적이고 제한적인 경로를 통해서 올 수도 있겠다”고 했다. 동풍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발언으로 바뀐 것이다.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의 국내 검출 가능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의 말이 오락가락하면서 국민들의 불안만 키우고 있다.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과 맞물리면서 방사선 측정기인 가이거 계수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미역과 다시마,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의 국내 검출량이 극히 미미하고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에 예방적 효과는 거의 없다는 전문가 설명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