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돕기에 프로골퍼들의 온정의 손길이 닿고 있다.
최경주(41.SK텔레콤)가 긴급복구기념으로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를 내놨고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전미정(29.진로재팬)도 각각 1천만엔(약 1억4000만원)을 기탁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경주는 “대지진의 자연 재해 속에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한 마음으로 돕기 위해 기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재단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적십자사에 전달키로 했다.
최경주는 99년 일본프로골프(JPGA)에 진출, 기린오픈과 우베고산오픈 제패 후 이를 바탕으로 PGA투어 자격을 얻었다.
최경주는 뜻밖의 재난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프로젝트를 최경주 재단을 통해 진행해나갈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17일 대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일본을 위해 1천만엔을 내놓았다.
오는 4월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김경태는 다음 주 JGTO를 방문, 고이즈미 타다시 JGTO 회장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경태는 “이번 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성금을 내기로 했다”며 “더 이상의 피해 없이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앤디 야마나카 JGTO 전무는 “김경태 선수가 큰 마음을 쓴 것에 대해 일본 국민을 대신해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다며 한국프로골프협회에 알려왔다.
김경태와 함께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조민규(23)도 JGTO에 100만엔을 전달했다.
이에앞서 지난 17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전미정(29·진로재팬)도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1000만엔을 기탁했다. 지난 15일 전씨의 성금 기부 부탁을 받은 일본 매니지먼트사가 일본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2005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전씨는 통산 16승을 거뒀고, 2007년에는 3주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전미정은 “지난 11일 시작된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 대회가 지진으로 취소되면서 13일 밤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전미정은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돼 일본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일본의 다른 선수들도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