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대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발표에 엔화 수요가 약화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4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8% 상승한 81.63엔을 기록했다.
지난주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1.5% 빠진 80.62엔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피해 복구 등에 필요한 자금 수요로 인해 엔화 본국 송금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그러나 BOJ가 대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16일까지 총 18조엔(약 248조원)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이 엔화 수요를 낮췄다.
BOJ가 시장에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구제금융 기금을 확대하는 등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광범위한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6% 오른 1.3992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의 앤드류 부쉬 글로벌 외환전략가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유로존 안정화를 위한 방안에 합의한 점이 유로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