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GM이 넘어야할 '대우차'굴레

입력 2011-03-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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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시장에서 GM대우의 브랜드는 오히려 우리에게 해가 됐습니다."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도입 배경을 설명한 말이었다. 한국GM은 성능과 디자인을 포함한 제품 경쟁력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모자람이 없지만 결정적으로 'GM대우'라는 브랜드 경쟁력이 뒤졌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주장은 브랜드만 쉐보레로 바꾸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들렸다.

야심차게 내놓은 쉐보레 브랜드의 첫 신차는 글로벌 소형차 아베오였다. 과거 GM대우의 소형차 젠트라의 맥을 이어 전혀 다른 디자인과 기술을 앞세운 새 모델이다. 내수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봤지만 수출시장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터라 쉐보레 아베오에 거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앰블럼만 쉐보레로 바뀌었을 뿐 새 모델은 품질에 의구심을 들게한다. 언론을 대상으로 제공된 아베오 시승차에도 품질문제는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아베오 시승차는 이틀 연속 냉간시에 시동꺼짐이 반복되기도 했다. 주행중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신호대기때 불안정한 아이들링 상태를 보이다 이내 시동이 꺼지기 일쑤였다.

또한 글로브 박스 안에 심어넣은, USB을 인식하는 오디오는 'USB 인식중…'이라는 문구만 보일 뿐 음악을 읽어내지 못했다.

한국GM이 도입한 쉐보레 브랜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선 과거 GM대우가 풀지 못했던 '품질'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좋은 브랜드 이미지는 품질이 보장돼야 가능하다. 사소한(?) 결함은 시승차에 국한된 문제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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