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원자 ‘스펙’ 보지 않는 열린채용 확대

입력 2011-03-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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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채에서 학점과 영어점수, 출신대학 등을 꼼꼼히 고려한 서류 전형은 점차 사라지고, 다양성을 고려한 ‘열린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9일부터 상반기 대졸 공채를 시작한 삼성은 학점 4.5점 기준 평균 3.0점 이상, 영어점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서류 전형 없이 삼성인적성시험인 SSAT를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0만명 이상이 시험에 응시했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출신 비율이 28%에 달했다. 여성 비율도 26%다.

한국에 유학온 외국인도 35명 채용했고, 아프리카어 등 특수어 전공자 비중도 점차 늘려 간다는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앞으로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실력을 갖춘 지방대 인력을 적극 채용하겠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없는 채용을 통해 여성인력 채용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애경그룹도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대졸 인턴사원을 모집하며, 최소 지원 가능 학점을 4.5점 기준 평균 2.7점, 토익 730점으로 크게 낮췄다. 전공과 나이도 안 보기로 했다.

AK플라자 김성규 인사팀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에 매달리느라 창의성과 주 무기를 개발하기 어렵다”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고 자기만의 경험과 특기를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서류전형 요구 기준을 최소한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취업설명회부터 대학생 눈높이에 맞게 준비했다.

전국 21개 대학에서 취업설명회를 실시하는 LG디스플레이는 딱딱한 설명회 형식에서 벗어나 선배사원 간담회로 격의없는 자리를 마련하고, 제품 전시와 카페 운영 등 다양한 홍보 아이템을 준비했다.

네이버에는 ‘D군의 This Play’ 블로그를, 다음에는 ‘LG디스플레이 취업이야기’라는 취업전용 카페를 운영하며 취업 준비생들과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공채는 아니지만 이색 채용도 눈에 띈다.

롯데그룹은 최근 여군 장교를 대상으로 특별채용을 진행했다.

롯데측은 “여군 장교 대상의 대기업 특채는 처음”이라며 “유통업 특성상 섬세함, 통솔력, 책임감을 모두 갖춘 여군 장교가 알맞은 것으로 판단해 특채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롯데그룹은 유통사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도 여군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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