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당은 8일 상하이 주재 외교관들이 정부기밀을 현지 내연녀에게 넘겼다는 의혹과 관련 “외교부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심해도 이렇게 한심할 수가 있는가. 외교부와 외교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하늘을 찌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해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파동에 이어 이번에는 주 상하이 총영사관 근무 외교관들이 중국 여성 덩모씨(33)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대외비 정보 등이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잇따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차 대변인은 “외교현장에서 국익을 최우선해야 할 외교관들이 굴욕협상을 해 한미 FTA를 통해 퍼주기 협상을 하고, 부실협상도 모자라 협정문은 줄줄이 오·번역이더니 이제는 타락해 내연녀에게 국가기밀까지 팔아치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관들이 급변하는 중동정세로 위험에 처한 교민들을 내버려두고 대통령 연설을 듣겠다고 급거 귀국한 대사도 있었다”며 “장관 딸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와 외교관 자녀들의 부정채용으로 비판을 받은 것이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상하이 트위스트를 추면서 대한민국에 먹칠을 한 영사들은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그동안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가 왜 그리도 많았는지 알 수 있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