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발목잡은 대우증권 영업혁신

입력 2011-03-08 11:02 수정 2011-03-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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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통폐합 한다는데... 반대 서명운동ㆍ철야 농성

영업혁신이냐 회사안정이냐.

대우증권이 딜레마에 빠졌다. 지점 통폐합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노조’의 벽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리테일 혁신’을 위해 전국 15개 지점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반대 서명운동과 단식철야 투쟁에 나섰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9년 임기영 사장 취임 이후‘리테일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점포의 역동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지점(네트워크) 효율화 작업’이 있다. 영업지역이 중첩되거나 주변상권이 쇠퇴한 영업점은 통폐합하고 성장성이 높지만 취약한 지역에는 점포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지점 과밀화를 해소하고 고객에게 통합 점포의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이번 지점 폐쇄도 지점 효율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 부문이 더이상 성장동력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 지점 통폐합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지점을 통폐합 해도 현재로선 인력구조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잉여 인력을 다른 지점이나 본사에 재배치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의 주장은 다르다. 지점 통폐합의 장점도 있겠지만 피해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장정훈 대우증권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영업 직원이 지점을 옮기면 고객 기반을 잃어버릴 뿐더러 폐쇄되는 지점의 직원들은 굴욕감과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15개 점포를 폐쇄했는데 이번에 또 지점을 없애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의 이같은 반응에 회사 측은 “아직 확정된 사안도 아닌데 노조에서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지점 통폐합 작업의 확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 같다”며 “전략이 바뀌면 툴(점포)도 바꿔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회사 결정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증권시장이 레드오션이 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구태의연한 영업행태로는 낙오될 수 밖에 없다”며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영업혁신을 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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