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외국자본을 끌어 모으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100억달러 펀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러시아는 아폴로매지니먼트, 블랙스톤, 칼라힐 등 사모펀드와 중동의 국부펀드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또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와츠먼,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니언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의 위원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르 슈바로프 러시아 부총리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 고위관료들은 이르면 이번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만나 펀드 조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획은 선진국 투자자들 사이에 러시아는 반기업적인 정서가 강하며 부패가 심하고 규제가 많다는 인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글로벌 큰손들은 그러나 러시아 투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거대 사모펀드 칼라일은 지난 10년간 러시아에 2개의 투자회사를 설립했으나 모두 철수하고 조직을 해체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립자는 지난 1일 독일 베를린의 한 컨퍼런스에서 "러시아 투자로 거둬들인 순익은 지역적 리스크(위험)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다른 브릭스 국가보다 매력도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