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전 MBC사장이 2일 한나라당 입당과 동시에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엄 전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한나라다아 강원도당 춘천 사무실에 입당 서류를 접수한 뒤 "강원도와 도민을 위한 더 큰 정치, 더 힘있는 도정을 펼치려면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동안 강원도의 목소리는 중앙 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강원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MBC 사장 자리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정부와 언론에 관해 이견이 있었고, 언론자유는 소중한 가치이나 이것이 좌절돼서 사장직을 사퇴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강원도와 도민을 위한 것이다"고 입당 명분을 설명했다.
엄 전 사장은 이어 "강원도민을 위해 당당하게 당내 경선과 본선에 임하겠다"며 경선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과의 대결에 대해선 "고교와 언론생활을 함께 한 사랑하는 후배로 능력과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며 "후보가 된다면 도민의 염원과 도의 발전을 위해 누가 적합한가 당당하게 토론하고 심판을 받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엄 전 사장은 공약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춘천-속초간 동서고속철도 조기 착공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연내 지정 △폐광지역 위한 ‘폐특법’ 연장 △원주에 글로벌 메디컬 콤플렉스 조성 등을 제시했다.
엄 전 사장은 출마 선언 후 춘천 풍물시장에서 민생체험에 나섰으며, 앞으로 강원도내 18개 시·군을 순회하는 민심현장 대장정을 발표했다.
엄 전 사장은 1951년 평창 출생으로 춘천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MBC에 입사해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MBC 사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으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