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총체적 위기...유가 100달러 시대 임박?

입력 2011-02-17 10:00 수정 2011-02-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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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리비아 시민혁명 고조...WTI 100달러 초읽기

중동 민주화 시위에다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 독재자를 몰아낸 민주화 열기가 이란과 리비아로 번지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에 상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화 시위에다 중동 국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를 포함해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란 군함이 16일(현지시간)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중동 정정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가를 끌어 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3월 WTI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67센트(0.8%) 오른 배럴당 84.99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14달러(2.1%) 상승한 배럴당 103.78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불안에 민감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4.52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2008년 9월 25일 이래 최고 수준이다.

▲WTI 가격 추이.

▲브렌트유 가격 추이.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란 군함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로 들어설 것”이라면서 “이들의 행선지는 시리아”라고 말했다.

이란 군함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것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설립된 1979년 이래 처음이다.

이는 이란 군부가 지중해와 홍해에서 군함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며 중동 불안을 고조시켰다.

이란과 바레인 예멘에 이어 리비아에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발생하는 등 중동 민주화 불길이 겉잡을 수 없이 거세지는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애덤 메쉬 트레이딩의 토드 호르위츠 수석 전략가는 “중동 불안이 브렌트유 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면서 “특히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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