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한양대 교수가 16일 신임 감사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정치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직 기강 강화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이번 인사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전형적인 보은인사”라며 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거칠 것을 예고했다.
우선 한나라당에서는 양 교수가 국민권익위원장을 역임하며 공정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경력이 있다며 감사원장으로서는 적격자임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학계, 시민단체, 행정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식과 경험을 두루 쌓은 국내 헌법학계 최고 권위자”라며 “그간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비리 척결, 재정의 감찰·감독에 주력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또 “감사원장의 장기공백으로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어온 만큼 조속한 인사 절차가 필요하다”며 “민주당도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기도 전에 무조건적인 폄하하지 말고 공식 청문회 자리에서 합리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빠른 시일 내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야당과 협의하고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양 교수 내정을 ‘보은인사’로 폄하하고 전문성이 의심된다며 청문회에서 꼼꼼히 따질 것을 결의했다.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양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첫 국민권익위원장을 맡다가 임기 1년 7개월을 앞두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중도사퇴한 인물”이라며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밀려난 양 전 위원장에 대한 ‘보은’에 불과하다고 국민들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을 전공한 분이 감사원장으로서의 전문성과 적격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청와대 편의에 따라 사퇴와 재기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운 건지 여부를 청문회서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