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으로 확산된 한진重 사태

입력 2011-02-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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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섬 없는 노사… 물리적 충돌 우려 커져”

대규모 정리해고로 노사 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한진중공업이 생산직 직원 172명을 끝내 해고한 15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리해고는 이명박 정권의 친기업·반노동 기조에 맞춰 기업이 저지른 살인적 범죄행위”라고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노사가 체결한 2007년, 2010년 합의 이행만이 유일한 사태 해결방안”이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의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2003년 당시 노조 대표였던 김주익 씨의 크레인 자결을 통해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는 10여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못한 채 부산의 대표적 사회현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 방침에 맞서 김진숙 민노총 부산지역 지도위원이 크레인에 올라 40여일 넘게 고공시위를 하고 있고, 14일엔 문철상, 채길용 씨 등 노조간부 2명이 고공농성에 동참한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이 정리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목숨을 담보로 끝장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에 사측도 물러섬 없이 강력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4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한편,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간부들을 형법상 건조물 침입 및 퇴거불응죄를 적용해 부산영도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 사측은 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생활관에 머물고 있는 노조원들과 조선소 정문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퇴거시키기 위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상황이어서 노사 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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