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교육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공교육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교육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공교육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사교육의 장점도 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대표적인 교육기업인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와 만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바뀌어야 할 제도적 문제점과 국내 교육의 현실, 인재상 등에 대한 방안을 들어 봤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변화해야할 공교육의 제도는 어떠한 것인지?
▲글로벌 인재의 시작은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따라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실질적인 외국어 교육(영어, 중국어)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어 교육은 독해와 듣기에 치중되어 있다. 과감하게 말하기와 쓰기 교육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국내 중고등 교육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것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데 가장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과도한 입시위주의 교육은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우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창의성 보다 우선 지난 세대가 발견하고 체계화 시킨 배경 지식을 습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일정규모 이상의 스키마(Schema: 새로운 경험이 내면화되고 이해되는 정신의 모델 또는 틀)가 구축된 상황에서 창의성도 발현되는 것이지 백지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의적인 인재는 오히려 대학에서 중고등학교에서 이후 배운 기초 지식을 토대로 많은 독서와 토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육성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교 졸업생의 대부분이 진학하는 현재 대학의 모습은 학문 탐구보다는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됐다.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의 시스템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대기업들이 대학교들과 연계해 많은 투자를 하면서 각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행태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산학 연계가 강화되면 각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추어 진 인재가 배출되리라 보지만, 그 목표가 글로벌 인재 육성에 맞추어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국내 사교육시장의 규모가 해가 지날수록 커지고 있어 사교육도 글로벌인재를 육성하기위해 노력해야하는 시점이다. 사교육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교육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있어야 성장한다. 만약, 글로벌 인재 육성이 국가적 아젠다로 결정되고, 어떤 자가 글로벌 인재라는 상이 정립되면 그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적, 사회적 시도가 뒤따를 것이라 본다.
-해외에서는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마크 주커버그 등과 같은 세계적 트렌드를 이끄는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국내는 세계적인 경제 트렌드를 이끄는 인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그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간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정보력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경제력이 상승되고 무엇보다 인터넷 강국, IT 강국이 되면서 선진국에 버금가는 정보력을 갖추게 됐다고 본다.
또한 유교적 전통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중시하는 문화적 흐름은 우리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을 자유롭고 합리적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고,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를 경험하고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에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글로벌 인재들이 배출되리라 확신한다.
양 대표는 끝으로 "글로벌 인재란 다른 문화를 아우르고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며 “또 여러 사물과 현상을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창의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의식과 열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양태회 대표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불어불문과를 나와 서울 마포의 길잡이 학원의 원장을 지냈다. 지난 1998년 출판사 비유와상징을 설립, 현재 비상교육 대표이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