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이 호스니 무바라크 일가가 영국내 은닉한 재산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중대사기수사국(SFO)의 샘 재퍼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우리는 무바라크와 그 가족이 영국에 재산을 갖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이집트와 다른 곳으로부터 무바라크의 재산을 동결해달라는 요청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샘 재퍼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국은 요청이 있을 경우 무바라크의 재산을 신속히 이동시킬 수 있도록 관련 자금을 철저히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아라비야 TV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바라크의 자산에 대한 동결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SFO가 무바라크의 두 아들 가말, 알라와 연관된 런던의 사모펀드 벨그라비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퍼 대변인은 무바라크의 은닉재산 중 찾아낸 것이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11일 무바라크의 스위스내 재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취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14~15일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와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무바라크의 자산동결을 긴급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빈스 케이블 영국 기업부 장관은 “무바라크 재산 동결을 위해 각국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무바라크 가족은 현재 영국과 스위스의 은행 계좌와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의 부동산 등에 약 24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은닉재산의 규모가 최대 700억달러(약 78조1900억원)에 이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