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BG, 롯데아사히주류의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10일 단행한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재혁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진급시키며 롯데칠성과 롯데주류BG, 롯데아사히주류의 겸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 관계자는 “이재혁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이 계열사들의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도와 두드러진 실적향상을 견인한 점을 높이 평가해 사장으로 승진됐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이재혁 사장의 승진 인사와 더불어 주류 3사의 겸직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과 관련, 롯데칠성과 롯데주류, 롯데아사히주류의 통합 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지난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사히맥주 100만 케이스 돌파 기념식장에서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주류 100% 지분을 갖고 있어 한 회사로 볼 수 있지만 합병한다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후 이뤄진 인사라 합병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에는 현재 소주 ‘처음처럼’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롯데주류와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아사히맥주를 수입·판매하는 롯데아사히 주류 등 3개 계열사가 주류업을 하고 있다. 특히 롯데주류와 롯데아사히주류는 와인도 함께 취급하고 있어 롯데계열사끼리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혁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더불어 주류 3사 대표이사 겸직은 롯데가 오비맥주를 인수를 검토했던 만큼 신 부회장의 주류 사업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며 “주류3사의 통합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재혁 사장의 롯데주류BG, 롯데칠성음료, 롯데아사히주류 겸직 대표 이사 발령에 따라 김영규 현 롯데주류BG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정황 롯데칠성음료 롯데아사시주류 대표는 필리핀펩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