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미즈호 "아세안 4억명 소비인구를 잡아라"

입력 2011-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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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인구 2배로·부유층 인구 급증...유망한 사업기회 제공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쇼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빠르게 증가하는 부유층 인구에 힘입어 유망한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부유층 인구가 2008년 9100만명에서 10년후에는 1억800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블룸버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이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부유층 인구에 힘입어 유망한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인 미즈호종합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6억명의 인구를 거느리고 있는 아세안 지역의 중산층·부유층 인구가 향후 10년간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구재 보급이 가속화해 기업들에게 큰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세안은 그동안 수출·가공의 거점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유망한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세안 역내 국가간 관세 철폐가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부르나이 등 아세안 6개국은 역내 관세를 거의 철폐했고,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나머지 4개국도 오는 2015년까지 관세를 모두 철폐할 예정이다. 여기다 비관세장벽 철폐와 규격 통일 등 시장 통합을 위한 협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즈호는 기업들이 이같은 아세안의 소비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 자국에서의 내수 부진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통화 금융위기를 극복한 아세안은 2000년대 들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인당 소득증가율이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를 배경으로 아세안에서는 일정 구매력을 갖춘 소득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등 내구재의 주요 소비층인 중산층(연소득 5000~3만5000달러 이하)·부유층(연소득 3만5000달러 이상) 인구는 1990년 4500만명에서 2008년에는 2억명으로 약 20년간 4배 넘게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중산층 부유층이 인구 전체에 차지하는 비율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50.5%에서 84.1%로, 태국은 28.5%에서 58.7%로 증가해 소비시장의 핵심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5.8%에서 39.9%로, 필리핀에서는 13.6%에서 43.7%, 베트남은 0.6%에서 15.6%로 크게 능가했다.

미즈호가 경제성장률과 인구전망치를 예측해 추산한 결과 아세안의 중산층·부유층 인구는 오는 2020년에는 5개국에서 총 4억명에 육박해 2008년의 2억명에서 거의 2배 증가하게 된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2008년의 9100만명에서 1억8000명으로, 필리핀은 3900만명에서 6900만명으로, 태국은 4000만명에서 5600만명으로, 베트남은 1300만명에서 4700만명으로, 말레이시아는 2300만명에서 3300만명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적인 확대뿐아니라 구매력높은 중산층·부유층이 크게 늘어나는 ‘질적인 향상’도 수반되는 셈이다. 이것이 아세안을 유망한 소비시장으로 주목하는 이유라고 미즈호는 설명했다.

미즈호는 소득수준이 늘어날수록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고급 내구재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는 특히 태국에서 대형 가전제품 등이 본격적인 보급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에서는 당분간 저가 제품이 중심이 되겠지만 인구 증가에 따른 대규모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아세안의 국가별 차이에 주목해 각 시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투입해 현지 시장을 개척하면 좋은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미즈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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