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장인정신 잊고 자만에 빠졌다"

입력 2011-01-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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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더십 비난 고조

▲지난해 2월 미국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가운데)와 이나바 요시미 북미법인 사장(오른쪽)
도요타는 질풍노도와 같이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다 추락하기 시작한 자동차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꺾고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의 왕좌에 올랐다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품질 도요타'로 전 세계 기업의 추앙을 받던 도요타가 추락한 것에 대해 위기의 원인이 오너 리더십에 있다고 비판한다.

지난 2009년 6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입사 25년만인 53살의 나이로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수장이 됐다.

아키오 사장은 창업주인 도요다 기이치로의 장손이자 명예회장인 도요다 쇼이치로의 장남으로 도요타 자동차는 14년만에 오너체제로 공식복귀했다.

아키오 사장은 할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유럽과 미국법인 대표를 거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1938년 창사 이래 최악의 손실로 이끈다.

설상가상 지난해 미국에서 잇따라 부품 결함문제가 제기되면서 도요타의 명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2010년 미국에서만 710만대를 리콜했고 급기야 문제 차종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언론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아키오 사장이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도요타가 일본의 전통적인 기업정신을 어겼다는 지적도 많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회사는 대표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철저한 보상을 약속하는 것이 기업 관행이었는데, 도요타는 ‘세계 1위’라는 자만에 빠져 이를 경시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불량품이 아니라도 이런 제품을 내놓으면 회사의 수치’라며 타협하지 않았던 일본 전통의 장인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회사의 문제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도요타의 ‘비밀주의 경영문화’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총리는 지난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사람의 안전이나 생명과 관계되는 사건사고는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이 되지 않은 사례에서도 (도요타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도요타 임원들이 리콜사태 이후 반성을 강조했지만 근본적인 경영 구조나 문화 변혁보다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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