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축통화전쟁] ① 위상 떨어진 달러...그래도 안전자산

입력 2011-01-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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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로 달러가치 하락 불구 기축통화 지속 전망

(편집자주: 일본에서 불거진 글로벌 환율전쟁이 기축통화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달러 자리를 노리는 위안화의 급부상과 함께 엔과 유로의 시장 장악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3회에 걸쳐 글로벌 기축통화 시장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위상 떨어진 달러...그래도 안전자산

② 위안화 대세 시대 오나

③ 위태로운 엔·유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추락했던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라는 극단적인 정책으로 다시 흔들리며 기축통화 대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양적완화는 달러 약세를 장기적으로 지속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이 떨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양적완화는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직접 필요한 곳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다.

양적완화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연준은 이에 굴하지 않고 유동성 공급의 장점을 들며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약한 통화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2위 은행 JP모간체이스가 3년 만에 달러에 대해 약세 전망으로 선회했다.

사사키 토루 JP모간 일본금리·외환리서치 부문 대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되고 있는데다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내년 달러가 세계에서 최대 약세를 보이는 통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사키 대표는 “올해 달러·엔 환율이 75엔 밑으로 추락할 것”이라면서 “10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2.25%까지 빠질 것이며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과의 스프레드는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의 상황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금융권과 가계로 인해 양적완화를 장기간 지속해도 인플레 압박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통화 긴축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달러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프랑스는 국제금융체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달러화 중심의 국제통화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는 중국과 공동으로 기축통화 문제를 의제로 다루기로 천명하기도 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최근 “G20 차원에서 ‘변형된 금본위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금본위제 논란을 촉발시켰다.

달러·유로·엔·파운드·위안 등 5개 주요 통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찬반 공방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기존에 제기됐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축 통화 주장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달러·유로·엔·파운드로 이뤄진 SDR은 달러를 대체할 새 기축 통화로 일찍부터 거론돼왔다.

앞서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지난해 3월 “SDR이 초국가적 기축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동조했다.

전대미문의 경기침체 이후 달러를 대신해 새로운 기축 통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지만 새롭게 제시된 대안들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화는 전세계 경제가 다같이 가라앉은 가운데 그래도 믿을만한 통화로서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화에 대해 10년 뒤 존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으며 엔화 시장도 충분히 크지 않으며 유동성도 불충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0년 유로·달러 환율 추이.(야후파이낸스)

▲2010년 달러·엔 환율 추이.(야후파이낸스)

▲2010년 위안·달러 환율 추이.(야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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