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31일 "글로벌 경쟁시대에 경쟁력 갖춘 문화 콘텐츠 산업체가 나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에 내정된 이날 국회 문방위원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선진화로 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산업이 문화콘텐츠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문화복지는 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만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에서는 할리우드 다음으로 자국 영화 상영률이 높은데도 왜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영화가 나오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선택과 집중 대신 고루 지원하는 제도적 문제점을 거론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분야로 영화나 온라인 게임산업을 들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문화예술이 많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현대사회의 갈등 요소를 해소하고 통합하고 조정하는 기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문화예술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이 (주변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마음대로 활동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소외 계층이 없도록 그동안 지자체 중심으로 구축된 문화시설 인프라와 활동하는 예술가, 소비자, 그리고 시설을 관리하는 지자체 간 유기적인 네트워킹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지원 예산 삭감 등으로 촉발된 정부여당과 불교계 간 갈등과 관련, 정 후보자는 "어쨌든 우리의 정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그런 오해가 있었다면, 잘못이 있었다면, 정성이 부족했다면 두배 세배, 열배까지 정성을 쏟고 두번 다시 그런 오해와 잘못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무 장관으로서, 장관이 되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날 보도전문 방송채널과 종합편성 방송채널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가 아닌 문방위원장 자격이라는 전제 아래 "(채널 선정은) 케이블TV가 출범하는 시점에서 벌써 시작했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추이고 시장 기능에 맡겨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