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골프회원권시장 살아 난다

입력 2010-12-21 07:58 수정 2010-12-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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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에이스피 지수 추이

◇2010 결산-전체적으로 약세장 면치 못했다

국내 골프회원권 시장은 점진적 매수세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세장이 형성됐다.

이유는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초고가대 종목 추락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들 수 있다.

올해 회원권시장은 개별적 호재보다는 대외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약세를 타개할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금융위기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회원권시장은 이미 조정을 받았지만 향후 부채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경기불안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회원권시장의 불확실성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시세조정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시기별로 저점 매수세는 오히려 증가했다. 하반기로 들어 낙폭이 큰 회원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감소하면서 개별적으로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회원권의 금액별, 지역별 차별화를 심화시키며 매매자들의 혼선을 빚었다. 주로 저점 매수세의 영향으로 중저가대가 거래시장을 주도했지만 전체시장을 이끌지는 못했다. 4분기를 거치면서는 오히려 가격 매력이 있는 초고가대 일부 종목이 부각됐다.

▲최대 하락률을 보인 가평베네스트GC.

초고가대는 거래 주체인 법인 참여가 낮아지면서 하락률이 컸다. 남부를 제외하고 곤지암의 이스트밸리, 남촌, 렉스필드를 비롯, 강북의 비전힐스 등 대다수 골프장이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안양베네스트의 자매 골프장인 가평베네스트의 하락은 결국 지역적 한계까지 보여줬다.

고가대는 상반기에는 서울, 송추, 서원밸리 등 강북 명문골프장이 시세조정을 받으면서 접근성이 개선된 마이다스밸리, 프리스틴밸리, 아난티클럽서울 등으로 매수세가 강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용인권이 선전했다.

중가대는 고가대에서 밀려난 지산, 프리스틴밸리, 한양 등 일부 종목과 신규분양물건의 가세로 추가 하락률이 컸다. 근거리 뉴서울, 팔팔, 기흥, 남서울이 거래를 주도했다. 하반기에는 반발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강원, 충청권과 경계지역에 있는 수도권 골프장은 입장객 감소가 불가피했으며 이는 시세에도 반영됐다. 여주, 이천을 비롯해 포천 지역의 종목이 크게 하락했다.

저가대는 다른 금액대가 20%대 이상 하락한 것에 비하면 저가대 하락률은 13.7%로 비교적 작은 편. 이는 거래자들이 사용가치 쪽으로 접근해 금액부담이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꾸준한 거래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2011 전망-저금리로 회원권 살아난다

내년 골프회원권 시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회원권 프리미엄 증가 ▲세제개편으로 수도권 골프장 시세 개선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권시장은 역시 주식과 부동산을 필두로 한 외부자산시장의 변화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는 코스피 2000을 돌파한 주식시장의 상승보다는 부동산자산에 대한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회원권시세가 평균 2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은 심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선 경기개선과 아울러 주식시장의 장미빛 전망이 대세고 대선을 앞둔 부동산시장도 급락보다는 하향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어 외적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정부 세제개편 결정에 따른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이는 금액별 차별화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은 시세로도 연결되는데 이로 인해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권, 충청권 골프장의 수요자들이 가격대가 낮아진 경기 외곽이나 수도권으로 진입을 할 것이다.

수도권은 기존 매수세가 고가대 이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고가대 이상 종목이 법인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과 상장기업에서 여유자금을 회원권 매매에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기적으로는 연초에 움직임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초에는 중저가대에 편중된 매매를 벗어나 전반적인 시장의 상승세가 충분히 가능하다. 에이스피종합지수는 1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여전히 시세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는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신규 오픈할 골프장이 증가한 탓. 과열경쟁체제가 가속화되면서 시세하락까지 발생, 기존 운영중인 골프장으로의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수도권 외 골프장 회원권의 괴리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방 회원권이 보합 및 약보합세인 데 반해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수도권 근교 위주로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 금액별로는 시세가 낮아진 후 사용가치가 부각된 중가대와 비즈니스 목적이 큰 초고가대 종목이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3분기 이후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을을 지나면서 선호 골프장에 대한 평가가 시세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성찬golfahn@ 도움말=이현균 골프회원권 애널리스트<에이스회원권 골프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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