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판교 신사옥으로 최근 이전했는데 이 건물의 이름이 뭔지 아십니까?”, “신사옥 건물의 특징에 대해 아는 건 있나요?”
최근 SK케미칼이 신입사원을 뽑는 개별면접에서 면접관이 응시생에게 건넨 질문이다.
석유화학업체 SK케미칼이 친환경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교 테크노벨리에 신사옥 ‘에코랩’을 완공하며 본격 업무에 돌입했고 PET 수지보다 인체에 해가 적은 에코젠 수지 등 친환경 화학제품 육성에 나섰다.
무엇보다 지난달 완공한 신사옥 ‘에코랩’은 이 회사가 친환경 업체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신입사원 개별면접에서 이에 대해 물어볼 정도로 자부심도 크다.
SK케미칼은 14일 에코랩은 21세기 친환경 빌딩 기술의 결집체로서 에너지 세이빙 기능, 인등산 숲의 영혼을 표현한 벽천(壁泉), 삶의 질을 생각한 오피스라고 밝혔다.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는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인 3중유리, 자연채광기, BIPV(건물 외피에 일체형으로 설치된 태양 전지 판넬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대체 에너지 시스템), 바닥공조, 지열 이용한 복사냉난방 기능을 채택했다. 3중유리는 3면의 유리 사이에 아르곤 가스를 채워 에너지 효율(난방 및 일사 차단)을 극대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사무동과 연구동을 연결하는 최대 공간인 중앙로비에 인등산 생명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거목들이 감싸고 있는 것도 친환경을 강조한 장치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사옥 준공 및 업무 개시를 계기로 21세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계와 지역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쌓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에코랩으로 일의 터전을 옮긴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와 생명과학 부문 사업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태국의 인도라마 그룹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SK 끄리스와 폴란드 현지법인 SK 유로켐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한 두 회사는 PET 수지와 폴리에스터 섬유를 연간 15만톤 안팎으로 생산하는 곳. PET 수지는 음료수 용기를 만드는 데 쓰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이 두 해외생산 기지를 팔면서 SK케미칼의 PET 수지 생산능력은 연 44만톤에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PET 수지 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PET 수지보다 인체에 해가 적은 에코젠 수지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상용화하며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에코젠은 PETG(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글리콜)라는 친환경 소재다. 냉장고 캐비닛의 투명한 문이나 세탁기의 투명창, TV 외장 소재 등 가전제품에 활용된다.
기존 폴리카보네이트나 아크릴보다 열에 강하고 투명도가 뛰어나고 환경호르몬을 방출하지 않아 앞으로 화장품·식품 용기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에코젠은 지경부가 발표한 올해의‘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