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경매하면 돈번다?

입력 2010-12-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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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재테크컬럼】기본에 충실해야

2010년 12월 경매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경매입찰법정이 많은 인파에 다시금 북적이려 하고 있다. 몇 달전만 하더라도 경매입찰법정에 사람이 반도 차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7월사이에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70%중반을 기록하다가 8. 29 종합대책 이후로 서서히 상승하더니 이젠 어느새 80% 중반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

세미나와 언론의 영향이 큰 듯 싶다. 2011년 공급부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상승이 예견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부동산을 선점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한 것 같다. 그 방법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선택한 시장이 바로 다름아닌 경매시장이다.

특히 지금처럼 실물경기와 부동산시장이 불확실할 때 경매만큼 안전한 투자처는 없을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 상승과 입찰경쟁률 상승은 부동산시장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한다. 경매시장이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기 때문이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찰경쟁률이 7~8대 1을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시장에 대한 전망을 좋게 보는 결과라고 봐야 할것이다.

지금 시장에는 많은 유동자금이 눈에 보일정도로 흘러다니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투자하기엔 지수가 높은 부담이 있고, 예금은 그다지 금리가 높지 않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펀드를 하자니 과거 펀드하락에 대한 부담감 또는 투자자인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듯 하다. 현재 가장 좋은 투자처는 부동산인데 이마저도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자금 유입이 크지 않다. 과연 지금의 꿈틀거리는 시장이 투자의 물꼬를 터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동산시장은 어떤 스펙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이 오히려 가격을 견인하는 부분이 있다. 또 더 이상 부동산시장의 큰 하락은 없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다소 값싸게 나온 경매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몇몇 투자자들과 부동산투자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 결과 지금 매수해놓겠다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매시장은 당분간 과열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괜찮다 싶은 아파트가 2회 유찰되는 경우는 이제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수익형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감정가에 연연하지 않고 일정한 임대료수준만 된다면 무조건 매수하겠다는 세력도 많다. 앞으로 감정평가액이 실제 시세를 반영해 하락한다면 낙찰가율은 시스템적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럴때일수록 차분하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임대수요와 임대료수준에 따른 수익률에 대한 꼼꼼한 검토는 물론이거니와 경매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꼼꼼한 권리분석과 부동산분석 등을 통해 알짜배기 부동산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설춘환 태한컨설팅 대표 chseo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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