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검사에게 지인의 사건 청탁을 한 대가로 그랜저 승용차를 받은 의혹이 있는 일명 '그랜저 검사' 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16일 강찬우 검사를 '특임검사'로 임명하고 수사팀을 구성해 의혹 전반을 엄정하게 재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한찬식 대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 초 서울중앙지검에서 부부장검사로 근무하던 정씨는 후배 검사에게 "18년 지기인 김모씨가 아파트 사업권을 둘러싸고 투자자 등 4명을 고소했으니 사건을 잘 봐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해준 대가로 김씨에게서 그랜저 승용차를 받은 혐의로 고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대해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김 총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대검 감찰본부를 통해 사건 처리의 적절성을 검토한 뒤 재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은 지난 8월 검찰 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검사가 저지른 범죄를 관할 검찰청에 맡기지 않고 별도로 수사하는 특임검사제를 도입했다. 특임검사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않으며 수사 결과만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