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55의 ‘짤순이(短打者)’와 1m83의 ‘롱순이(長打者)’ 그린전쟁의 결과는?
모른다. 장갑을 벗어봐야 알 것 같다.
신지애(22.미래에셋)와 미셸 위(21.나이키골프) 이야기다. 여기에 세계랭킹 1위인 ‘조커’ 크리스티 커(33.미국)가 껴 있다.
29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3명이 마지막 팀에서 한조를 티오프했다.
역시 최고의 흥미 거리는 신지애와 미셸 위의 드라이버 거리. 미셸 위는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75.4야드로 랭킹 1위, 신지애는 238.3야드로 128위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미셸 위가 세컨드 샷에서 아이언을 잡을 때 신지애는 페어웨이 우드나 유틸리티클럽을 잡는다.
그런데 퍼팅은 정반대다. 평균 퍼팅 수에서는 신지애는 홀당 1.75개로 공동 1위, 미셸 위는 1.84개로 공동 81위에 랭크돼 있다.
올 시즌 각각 1승 챙겼다. 그런데 신지애가 상금랭킹 1위(152만달러)를 달리고 있고 미셸 위(86만달러)는 신지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1승1패.
신지애는 지난 5월 매치플레이챔피언십 8강전에서 미셸 위와 맞대결해 2홀 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3개월 뒤 열린 캐나다오픈에서는 미셸 위가 최종 4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격돌해 신지애를 3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신지애가 드라이버 거리와 아이언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그린스 인 레귤레이션)에서만 뒤져 있고 모든 부분에서 앞서 있다.<표 참조>
미셸 위는 미국 스탠포드, 신지애는 연세대학교에 각각 재학 중이다. 2003년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한국 팬들에게 처음 기량을 선보인 미셸 위는 더욱 원숙미를 자랑한다. 이와 달리 신지애는 세계랭킹 1위, 올해의 선수상을 겨냥해 경기를 갖는다.
길고 짧은 것은 재봐야 안다지만 누가 이겨도 골프 팬들은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