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보부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업무 협조 관계를 단절했다.
26일(현지시간) 터키 일간지 <사바>에 따르면 두 나라 정보기관은 과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5월 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행 국제구호선을 공격을 원인으로 업무협조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터키인 승선자 9명이 이 공격으로 숨졌고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상호 정보교환과 합동작전을 중단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이런 터키 측의 보도 내용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며, 총리실은 논평을 거절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뒤이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하칸 피단이 터키 정보부의 수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최측근인 피단 정보부장은 터키와 이란 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기습 침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지난 5월 31일 이스라엘 특공대가 가자지구행 국제구호선 `마비 마르마라' 호의 터키인 승선자 9명을 사살한 사건을 계기로 크게 악화했다.
터키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한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기는커녕 특공대원들의 행위를 두둔하자 지난 20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등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