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학내 반대로 중단했던 골프장 건립 사업을 확대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회가 반발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건국대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재단 부지 160만㎡에 27홀 규모의 '스타밸리 골프&리조트' 골프장을 1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짓고 있으며 법인 이사회가 지난 6월 골프장 개발 목적으로 부지 7만8000여㎡를 69억1000여만원에 추가로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학생회는 지난달 중순 '골프장 70억 투자' 문제를 언급하며 "재단 전입금이 2007년 227억원, 2008년 134억원, 2009년 60억원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학교가 골프장에 거액을 투자하며 등록금 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재단과 학교는 학생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교비회계와 법인회계가 엄격하게 구분돼 있어 골프장 조성비는 교비에서 나가지 않고 '스타시티' 개발사업 수익금으로 땅을 매매했다"며 "또 향후 골프장을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계속적으로 논란이 됐던 건국대 골프장 건립사업은 건국대 법인이 지난 1992년 골프장 건설 허가를 받았으나 학내 구성원의 반대 등으로 중단되 바 있다. 그 이후 2002년부터 재추진돼 2007년 부터 공사가 시작됐으며 현재 70% 정도 진행된 상태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골프장은 건국대 법인이 지은 임대형 도심 실버타워 '더클래식500'의 입주 옵션으로 돼 있는 골프 회원권을 확보하고자 건대 소유의 파주시 목장 부지에 건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환경단체들이 파주 골프장 녹지등급조작에 대해 지적하며 환경영향평가 문제점을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녹지자연이 골프장이 들어설수 없는 8등급지인데도 불구하고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7등급지로 허위기재했다는 것을 주장, 이에 환경부는 아무런 원칙과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해줬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려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도 지난 7월 법인이 소유한 경기도 양주시 송추 부지에 90억원 가량을 들여 골프연습장과 소규모 골프장을 세우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최근 지역 브로커가 골프장 신축에 개입하려 하는 등 일부 잡음이 있어 사업 추진이 다소 지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