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가 LG그룹 주도로 LG타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박해춘 전 국민연금이사장이 삼성물산의 건설주간사 포기로 공석이 된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새 CEO(대표이사 겸 회장)로 확정된 이후 부터다. 박 신임 회장이 LG카드 CEO출신인 데다 LG그룹의 경우 이미 IT계열사를 통해 용산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이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박 전 국민연금 이사장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금융전문가인 그의 CEO프리미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LG카드, 우리은행, 서울보증보험, 국민연금 등 금융 CEO로 이름을 날린 그의 영입은 사업 신뢰도를 높이는 데는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04년 LG카드에도 몸 담은 그는 LG그룹과도 인연이 깊다. 이런 박 신임 회장이 용산개발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LG그룹과 접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LG그룹의 경우 이미 IT계열사인 LG CNS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빌딩정보시스템 구축을 주도 통해 용산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만약 박 신임 회장과의 담판만 이뤄진다면 LG그룹이 사업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 LG가에서 추가로 용산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LG그룹이 계열사인 LG CNS를 통해 사업에 발을 디딘 만큼 모종의 합의만 있다면 범 LG가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GS건설. GS건설 역시 이미 건설투자자(지분 2%)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LG그룹과 손을 잡는데 큰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LG와 GS가 손을 잡을 경우 용산국제업무지구가 LG타운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이 용산개발 전면에 나서면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의 상당부분을 LG와 GS그룹의 계열사를 집약시킬 수 있는 타운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와 업무 효율 면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용산개발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은 용산역세권개발에서 경영권을 포기해도 잃을 게 없는 반면 LG와 GS는 삼성 서타운과 같은 기업 이미지에 걸맞는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서울 도심에서 상당한 비용과 공을 들여가며 기업타운을 형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용산국제업무지가를 LG타운으로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인지 향후 이들 그룹의 횡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