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국민을 위한 한국학교가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교민이 주로 이용하고, 외교관은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결위 이정현(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한국학교가 있는 22개 재외공관의 외교관 자녀 351명 가운데 한국학교를 다니는 경우는 10.5%인 37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주 태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파라과이 대사관, 호치민, 상파울루, 제다 총영사관, 타이베이 대표부 등 12개 공관의 경우는 현지에 한국학교가 있지만 외교관 자녀의 재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외 공관별 한국학교 재학생수는 ▲주 일본 대사관 8명 ▲주 이란 대사관 7명 ▲주 선양 총영사관 5명 ▲주 중국, 러시아 대사관과 홍콩, 상하이, 칭다오 총영사관 각 3명 ▲주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오사카 총영사관 각 1명씩이었다.
이 의원은 학비가 비싼데도 외교관이 국제학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하다고 여겨지는데다 재외 공무원 자녀에 대한 1인당 월600달러 범위 내의 학비보조수당 지급으로 국제학교 재학이 가능한 경제적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의원은 따라서 자녀학비보조수당의 합리적 검토, 한국학교의 교육의 질 개선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